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서 1989년에 이학사, 1991년에 이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동 대학원에 박사과정 재학 중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장학금을 받아 독 일 남서부 Freiburg 대학교로 건너가 식물발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auxin에 관한 박사과정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로 1997년 연세대학교에서 이학박 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곧바로 Freiburg 대학교 생물학3연구소에서 2000년 6 월까지 박사후연구원으로서 옥수수 (Zea mays) 뿌리발달에 관한 분자유전학 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다음 뮌헨공과대학교 유전학교실로 자리를 옮겨 2002 년 말까지 옥수수에서 auxin biosynthesis에 관한 연구를 책임졌으며 분자생 물학, 유전학 및 생화학적인 연구를 다수 수행하였다. 2003년 3월부터 단국대 학교 분자생물학과에 부임하여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연구를 우리 힘으로 해 내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향후 연구 방향은 옥수수와 같 은 단자엽 식물이자 우리의 주곡인 벼(Oriza sativa)로 관심을 확대하여 auxin 의 생합성 및 작용, 그리고 뿌리 발달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자 한다.

수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이었다. 함께 문제 의식을 느끼고, 함께 자료를 찾아보며,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리고 가끔씩은 나의 주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의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그래야 일방적인 지식의 주입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 생명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독자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이 교과서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지 않은 것처럼, 학생들의 분자생물학은 나의 그것과는 다르기를 원한다. 학생의 수만큼 서로 다른 분자생물학이 존재하기를 원한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각도와 환경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가? 생명이라는 탐구 대상도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를 것인데 지도교수의 강의 내용에 자신의 판단을 맞추려는 시도는 어리석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스스로 판단할 것을 요구했었고,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이겨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라는데 왜 불편해 했을까? 정답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세상에는 정답 아니면 오답밖에 없는 것으로 훈련 받은 학생들이 모호한 상황에서 불편해 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답을 정해놓고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크게 잘못한 것처럼 다그쳐 왔으니 힌트조차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라는 요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판단의 중심에 자신이 서지 못하고 주어진 상황이 요구하는 정답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훈련은 생명과학도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에게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라 했었다. 그리고 아무리 엉뚱한 답을 하더라도 그 자체로 학생을 비난하지 않았다. 학생의 발언을 억압하면 판단을 포기하고 지도교수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할 터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오류를 그대로 방치하지도 않았다. 근거와 논리에 바탕을 둔 지도교수의 반론에 학생들은 자신의 논리를 보충하여 지도교수를 이기고자 하였으며 재미있어 했다. 나도 처음 보는 논문, 낯선 주제를 다룰 때에는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오류를 찾아내고 득의양양했으며 통쾌해했다. 내가 의도했던 바, 학생 스스로가 중심이 되어 생각하고 판단하는 수업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지도교수가 학생으로부터 학문적으로 지적을 받는데 부끄럽지 않느냐 묻는다면 나는 이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답할 것이다. 학생이 교수보다 못하다면 이 세상에는 희망이 없다. 학생을 교수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창의력. 나는 분자생물학의 창의력이 자유로부터 나온다고 믿는다.

식물발달생물학 식물생리학 식물유전학

식물의 생장 조절과 관련된 분야